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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학교 급식은 한국의 급식과 비교했을 때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다양한 급식 프로그램, 자유로운 메뉴 선택, 그리고 건강 및 영양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주된 특징입니다.

1. 급식 프로그램 및 지원
미국의 학교 급식은 주로 USDA(미국 농무부)에서 운영하는 아동 영양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제공됩니다.

국립학교 점심 프로그램 (National School Lunch Program, NSLP): 1946년 제정된 법률에 근거하며, 학생들이 점심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학교 아침 급식 프로그램 (School Breakfast Program, SBP): 1966년 아동 영양법에 근거하여 아침 식사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특히 저소득층 가정의 학생들에게 무상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급식을 제공하여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고 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에는 한시적으로 전면 무상 급식이 시행되기도 했으나, 2022년 6월 종료되면서 다시 유료 급식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다만, 일부 주(州)에서는 주 차원에서 보편적 무상 급식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 메뉴의 특징 및 구성
미국 급식은 주(州)마다, 학교마다 천차만별이지만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선택의 폭: 보통 1~2가지의 메인 메뉴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샐러드 바, 과일, 우유(흰 우유, 초코 우유, 딸기 우유 등)가 추가로 제공됩니다. 채식 옵션을 제공하는 학교도 늘고 있습니다.
메인 메뉴: 햄버거, 피자, 나쵸, 샌드위치 등 서양식 패스트푸드 위주의 메뉴가 흔하며, 볶음밥이나 파스타 등이 나오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고칼로리 음식이 주를 이루었으나, 최근에는 건강을 고려하여 과일, 채소, 통곡물 위주의 메뉴를 늘리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리 방식: 한국처럼 급식실에서 직접 조리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반조리된 식품을 데우거나 간단히 조리하여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맛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포장 및 식기: 스티로폼이나 종이 재질로 칸이 나뉜 트레이를 사용하며, 일회용 식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쓰레기 배출량이 많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아침 급식: 시리얼, 요거트, 영양바, 프렌치토스트 등 비교적 간단하고 단맛이 강한 메뉴가 많습니다.
3. 급식에 대한 논의 및 변화
미국 급식은 오랫동안 영양 부족, 비만 문제 등 다양한 논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건강하고 굶주림 없는 아동들을 위한 법안 (Healthy, Hunger-Free Kids Act of 2010): 오바마 행정부 시절 소아 비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법안으로, 학교 급식의 영양 기준을 강화하고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무상 급식 혜택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 법안으로 인해 과일, 채소, 통곡물 섭취가 늘어나고 나트륨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은 줄어들었습니다.
최근 영양 기준 강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에서도 어린이 영양 강화를 위한 새로운 학교 급식 기준을 발표했습니다. 2025년부터 첨가당 제한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설탕과 나트륨 함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메뉴를 개선할 계획입니다.
도시락 지참: 미국 학교에서는 급식을 이용하는 학생도 많지만,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간식 위주의 도시락이나 과자가 많은 도시락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학교 급식은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빈곤 아동의 식량 안보와 건강 증진이라는 사회적 목표를 가지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