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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만 되면 제 머릿결은 정말 말 그대로 난리입니다.
샴푸를 바꿔도, 트리트먼트를 발라도
꼭 비 오는 날이면 부스스하고 푸석해지며
모양도 제대로 안 잡히고 하루 종일 기분까지 처지더군요.

그래서 도대체 왜 이런 건지
정말 이것저것 찾아봤고,
그 과정에서 생각보다 단순한 이유들과
생활 속 해결책을 알게 됐습니다.

1. 습도 때문에 머리카락이 물을 빨아들입니다
머리카락은 사실 스펀지처럼 수분을 흡수합니다.
특히 비 오는 날처럼 습도가 높은 날엔
공기 중 수분을 머리카락이 머금기 시작하는데
그게 푸석하고 부스스한 느낌의 시작입니다.
특히 손상된 머릿결은 더 쉽게 물을 흡수해
결국 축축하고 무거워지거나 부풀어 오르게 되죠.

2. 머리카락의 '큐티클'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머리카락을 보호해주는 큐티클 층은
평소엔 단단히 닫혀 있어야 윤기 있게 유지되지만,
습기가 많아지면 쉽게 열리게 됩니다.
이때 머리카락 표면이 거칠어지고,
광택도 사라지고,
느낌은 푸석해지며
모양은 잡히지 않게 되는 겁니다.

3. 정전기와 잔머리, 볼륨 무너짐까지
비 오는 날은 정전기가 많고
공기압도 변하면서
머리의 볼륨이 축 처지거나
잔머리가 떠오르기 쉽습니다.
특히 앞머리 있는 분들은 아침에 정성 들여 드라이해도
출근하고 나면 제멋대로 흩어져 있어
스트레스 받기 일쑤죠.

그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저는 몇 가지 실천법을 일상에서 꾸준히 지키면서
비 오는 날도 머릿결 상태를 꽤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1. 수분 차단용 헤어세럼 사용
비 오는 날은 모발에 수분이 침투하는 걸 막아주는
오일이나 실리콘 계열의 세럼을
샴푸 후 완전히 말린 뒤에 바르는 게 좋습니다.
마치 외출 전 우산을 챙기는 것처럼,
머릿결에도 수분막을 씌워주는 것이죠.

2. 찬 바람으로 큐티클 닫기
머리를 말릴 때
마무리는 반드시 찬 바람으로 해야 합니다.
이때 큐티클이 닫히면서
머리카락의 표면이 정돈되고
습기가 덜 들어가게 됩니다.
아침에 시간 없더라도
이 단계만큼은 꼭 챙기게 되더군요.

3. 결 정리용 헤어롤이나 미니 아이론 활용
아침에 머리를 감고 나가야 한다면
작은 고데기나 말아주는 롤 하나만 챙겨도 다릅니다.
특히 앞머리나 옆머리는
5분만 투자해도
하루 종일 모양 유지에 차이가 생깁니다.
무리한 열보다 ‘짧고 정확한 정리’가 핵심입니다.

4. 머리끈보다 핀이나 집게핀
비 오는 날은 머리를 묶으면
묶은 자리에 자국이 생기고
그 주변이 부풀어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은 느슨하게 묶을 수 있는 집게핀이나
핀을 활용해 모양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게
확실히 머릿결 유지에 효과적이었습니다.

5. 우산 쓰기 전, 스카프나 캡모자 활용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우산만 쓰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공기 중 습기와 미세 비말은
머리카락에 계속 닿게 됩니다.
저는 비 오는 날엔
가벼운 캡모자나 실크 스카프를 활용해
한 겹 더 가려주는 걸 잊지 않습니다.

마무리하며
비 오는 날마다 무너지는 머릿결 때문에
기분까지 꺼지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관리 방법을 조금만 바꾸고
머릿결도 날씨만큼 민감한 존재라는 걸 받아들이니
조금씩 안정을 찾게 되더군요.

이젠 비 오는 날이 와도
거울을 볼 때
전처럼 스트레스받지 않습니다.

그게 습관의 힘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