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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 구조에서 짧은 벽체는 왜 비내력벽으로 설계하는 걸까요? 제가 알아본 이유는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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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대로
댓글 0건 조회 37회 작성일 25-06-0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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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구조 공부나 실무 설계에 들어가면
RC(철근콘크리트) 구조에서 ‘짧은 벽체’를 비내력벽으로 처리하는 걸 자주 보게 됩니다.
처음엔 벽인데 왜 하중을 받지 않게 설계할까 의문이 들었고,
저도 이 부분이 꽤 헷갈려서 교수님이나 구조기사분들께 따로 여쭤봤던 기억이 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RC 구조에서 짧은 벽체는 오히려 하중을 받지 않도록 ‘비내력벽’으로 설계하는 게
구조적으로 더 안전하고, 균열과 부재 손상을 줄이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이유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벽 길이가 짧으면 하중 분산 능력이 떨어집니다
RC 구조물에서 벽체가 짧다는 건,
길이에 비해 폭이 좁거나 수직 방향으로 연속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런 짧은 벽체에 하중을 집중시키면
부재가 휘거나 국부 압축파괴, 전단파괴가 일어나기 쉬워집니다.

즉, 짧은 벽체는 기둥이나 긴 벽처럼 하중을 넓게 분산시킬 수 없기 때문에
내력벽으로 쓰면 오히려 위험 요소가 됩니다.

2. 강성이 너무 높아지면 전체 구조에 불균형이 생깁니다
RC 구조물은 하중이 전체적으로 균등하게 분산되도록 설계합니다.
그런데 한쪽에 짧고 강한 벽체가 ‘내력벽’으로 들어가면
**그 부위에만 하중이 몰려서 다른 부재가 상대적으로 덜 작동하는 ‘비균형 구조’**가 될 수 있습니다.

이걸 흔히 **강성 불균형(Stiffness Irregularity)**이라고 하는데,
지진 등 수평하중이 작용했을 때는
이 짧은 벽이 먼저 파괴되거나 전체 시스템이 비틀릴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3. 계획적으로 균열을 유도하고, 벽체 손상을 줄이기 위해
짧은 벽체는 보통 창 옆, 계단 코너, 마감용 파티션 등에 자주 들어갑니다.
이런 부위에 하중을 실으면
벽체 자체의 균열이 쉽게 발생하고, 크랙이 마감재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결국 유지보수 비용도 늘어나고, 미관에도 문제가 생기죠.

그래서 애초에 구조계획 단계에서
“이 벽은 힘을 받지 말자”는 의미로 비내력벽으로 설정하고,
필요시 슬래브나 보에서만 고정되도록 설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건축적 유연성과 공간 활용도 때문
비내력벽은 말 그대로 ‘하중을 받지 않는 벽’이기 때문에
리모델링이나 변경이 자유롭고,
설비 배관이나 전기 배선도 벽체 내부에 쉽게 통과시킬 수 있습니다.

짧은 벽체는 대부분 실내 공간 구획용으로 쓰이기 때문에
내력벽이 아니라는 점은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데도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정리하면
짧은 RC 벽체는 구조적으로 하중을 감당하기에 불리하다

과도한 강성으로 인해 전체 구조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

마감재 손상, 균열 방지를 위해 하중을 제거한다

비내력벽으로 만들면 구조 안전성과 공간 활용이 동시에 확보된다

저도 이 내용을 설계사무소 실무 중에 처음 체감했는데,
짧은 벽이라도 구조계획 초기에 어떻게 설정되느냐에 따라
현장 철근 배근 방식이나 슬래브 연결 방식까지 달라지더라고요.

처음엔 '왜 벽을 만들고 힘을 안 받게 하지?' 싶지만,
알고 보면 벽체마다 역할을 정교하게 나누는 설계 전략 중 하나인 셈입니다.

알고나면 또 다른 내용이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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