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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며칠 전에 방 청소하다가 > 서랍 깊숙한 곳에서 오래된 MP3 플레이어 하나를 발견했어요. > 지금은 휴대폰으로 뭐든 다 듣는 시대지만, > 저에겐 이 작은 기계가 꽤 큰 추억이 담긴 물건이었거든요. > > 하얀색 플라스틱 외관에 > 스크래치가 잔뜩 나 있었고, > 버튼은 좀 뻑뻑했지만… > 배터리를 넣어보니 놀랍게도 아직 작동하더라고요. > > 재생 버튼을 누르자 > 낯익은 멜로디들이 흘러나왔어요. > 어디서 많이 듣던 노래들. > 대부분 2000년대 초반에 들었던 발라드, 드라마 OST, > 그리고 이름 모를 인디 밴드들의 곡까지. > > 하나하나 재생될 때마다 > 그때의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 시험 망친 날 집에 가면서 들었던 노래, > 친구랑 싸우고 혼자 울며 들었던 노래, > 아무 일 없던 평범한 날에도 항상 함께 했던 노래들. > > 지금은 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 그 시절 감정들이 노래를 통해 다시 올라오더라고요. > > 사실 요즘 좀 무기력했거든요. > 뭘 해도 재미가 없고, > 하루하루가 복사 붙여넣기 같고. > > 근데 이상하게도, > 그 낡은 MP3에서 흘러나온 노래 몇 곡이 > 괜히 마음을 건드리고 > 어디선가 조용히 울고 있던 나를 발견하게 해줬어요. > > 그날 밤, > MP3를 충전기 위에 조심스럽게 올려놓고 잤습니다. > 마치 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난 기분이랄까요. > > 가끔은 가장 오래된 것이 > 가장 큰 위로가 되기도 하네요. > > 혹시 여러분도 > 오래된 물건 하나에 > 지금의 나를 잠시 쉬게 해본 적 있으신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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